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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창고23-근사록, 가까운 곳에서 찾은 사람의 길 크게보기

철학창고23-근사록, 가까운 곳에서 찾은 사람의 길

저자

주희, 여조겸 엮음

옮김

안은수 풀어씀

발행일

2010-06-30

면수

153*212

ISBN

280쪽

가격

978-89-7474-555-4

가격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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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사록》, 유학 사상을 하나의 철학 체계로 완성시킨 성리학 최고의 입문서!
《근사록》은 중국 송나라 때의 유학자 주희(朱熹, 1130~1200)와 그의 동료 여조겸(呂祖謙, 1137~1181)이 그들의 사상에 많은 영향을 주었던 북송 시대의 대표적인 유학자 주돈이, 정호, 정이, 장재의 저작 가운데‘학문의 요점과 일상생활에서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내용들’을 발췌하여 초학자들을 위해 편찬한 책이다.
책 이름인‘근사(近思)’는‘가깝고 쉬운 것에서부터 생각해 본다.’라는 의미인데, 《논어》〈자장〉제6장에 “간절히 묻고 가까운 것에서부터 생각해 나가면, 그 가운데에 인(仁)이 있다.”라는 말에서 따온 것이다. 이는 유학 사상의 핵심 원리인 인(仁)은 고고하고 어려운 가치가 아니라 우리의 삶, 즉 일상과 긴밀히 연관된 사상이라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이렇듯이 《근사록》은 가까운 곳에서부터 인(仁)을 실천하라는 의미를 던지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선대 유학자들의 성과를 집대성하고 유학의 방향을 새롭게 전환시켜 동아시아 사상계의 큰 줄기로 자리 잡은 주희의 성리학 체계를 담고 있어, 역사적으로 중요한 책이다. 주희 이전의 유학은 국가의 정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하나의 정치 이념에 불과했으나, 송나라 시대에 이르러 도교와 불교 사상을 가미하면서 이론적으로 심화되고 철학적인 체제를 갖추게 되는데 여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이가 바로 주희다.
《근사록》은 이와 같이 유학 사상을 하나의 철학 체계로 완성시켜 동아시아의 사상계를 이끌었던 주희의 학문(주자학), 즉 성리학이 무엇인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책이다.


《근사록》, 송나라 시대에 새롭게 탄생한 유학의 메시지!
성리학의 입문서인 《근사록》의 가치를 알기 위해서는 우선 성리학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시대적 배경 속에서 성리학이 탄생하게 되었는지를 알아야 한다.
성리학이 태동하던 북송 시대의 송나라는 외적으로는 금과 요 등 북방 민족의 침략으로 항상 외침의 위기에 놓여 있었으며 내적으로는 이전 시대와는 완전히 다른 정치 체제로 전환한다. 당나라 때까지의 중국은 귀족 중심의 정치 체제였으나 송 대에 이르러 절도사 출신인 조광윤(송 태조)이 왕이 됨으로써 새로운 권력 구조를 갖추고자 했다. 따라서 송 태조는 새로운 체제에 맞는 새로운 사상과 사람들을 필요로 하게 되었고 이에 등장한 이들이 바로 사대부라고 불리는 지식인층이었다. 이들은 이전까지 유행하던 불교 사상만으로는 시대의 혼란함을 다스릴 수 없다고 주장하고, 현실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라는 가르침인 유학을 이 시대의 새로운 사상으로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사상이 바로 신유학, 송학, 주자학이라 불리는 성리학이다.
여기서 주희는 어떻게 당대 사대부들의 사상을 하나로 집대성해 유학의 방향을 새롭게 전환시켜 성리학이라는 학문을 확립하게 되었을까? 주희 이전인 한당 시대 유학이 오경(《예기》,《시경》,《서경》,《주역》,《춘추》) 중심의 실용적인 유학이라고 한다면, 송 대 이후의 유학은 사서(《대학》,《중용》,《맹자》,《논어》) 중심으로 보다 철학적 체계를 세우는데, 그 터닝 포인트에 바로 《근사록》에 등장하는 4명의 유학자가 있었다. 그리고 주희는 이들의 사상을 종합해 성리학을 완성한다.
주희는 사서를 집주하는 과정에서“자연적인 올바른 이치(理)와 그것이 인간 본성으로 내면화된 성(性)”을 중심으로 재해석함으로써 “인간의 본성이 곧 우주의 원리(性卽理)”라는 성리학의 체계를 완성했다. 이는 주희 이전에 공자나 맹자의 사상에서는 볼 수 없는 형이상학적이며 이론적인 형식을 강화한 것이어서 유학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게 되었고, 중세 이후 동아시아 사회의 중심 사상으로 자리 잡았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경우만 보더라도 조선은 성리학을 국가 이념으로 삼아서 성립했다.


《근사록》, 오늘날의 실정에 맞게 재구성한 주희의 실천적 유학!
유학 사상의 핵심은 인(仁)이고 그것은 곧 사랑을 말한다. 《주역》에는 “이 세상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는 살리는 정신”이라는 말이 있다. 공자는 이것이 바로 사랑의 핵심을 설명하는 내용이라고 해석했다. 결국 공자가 말하는 사랑은, 나만이 아니라 상대방 또한 잘 살 수 있도록 배려하는 행위인 것이다.
《근사록》의 초점은 바로 위에서 언급한 유학의 기본 정신, 즉 사랑의 원리는 가깝고 쉬운 일상 속에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머리로 아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실천이 따라야 하는데, 보편적인 원리를 이해하고 나면 유학의 기본 정신을 더 잘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자학(성리학)은 일상의 실천과 그 안에 들어 있는 이치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구조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령 책의 구성에서 보이는 것처럼 《근사록》은 가장 첫 편에서부터 원리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원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것이다. 그렇다면 왜 쉬운 문제로부터 시작하지 않고 굳이 눈에도 보이지 않는 문제로 그 출발점을 삼았을까?
주자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존재나 상황 안에는 그 존재나 상황이 그렇게 되도록 하는 원리가 내재되어 있다고 한다. 자동차에는 공간 이동이라는 원리가 있고, 컵은 물을 담는 것이라는 원리가 들어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그 원리들이 자동차나 컵을 떠나서 존재할 수 없는 것처럼 눈에 보이는 현실의 존재와 상황 안에 이미 그 원리가 들어 있다. 즉, 원리(본성)와 현상은 현실적으로 항상 같이 존재하는 것이다. 자동차의 이동 원리를 이해하면 자동차를 더 잘 이용할 수 있고, 컵의 원리를 알면 그 용도를 충분히 살릴 수 있는 것처럼, 원리를 이해하는 것은 상황을 장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상의 작은 일이라도 그 안에 들어 있는 원리를 파악하는 것은 요긴한 일이 된다. 따라서 책의 앞에 ‘원리를 파악하라.’는 메시지를 둔 것이다.
《근사록》은 총 14권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오늘날 독자들의 이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맥락에서 4개의 큰 주제―단서를 찾는 법, 공부하는 방법, 처세하는 법, 남을 다스리는 법―로 묶어 재구성했다. 또한 4개의 주제 아래 작은 제목들을 두어 《근사록》 각 권의 주제와 연관하여 핵심이 될 수 있는 내용들로 정리했다. 이는 오늘날 독자들이 성리학의 기본 텍스트인 《근사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고전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청소년 철학창고 ’


2005년 서울대학교를 비롯해 여러 대학에서 동서양 고전을 선정하여 읽기를 권장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고전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고전은 인류가 쌓아온 지식의 보고다. 고전을 통해 우리는 각 시대의 고민이 무엇이었는지 파악하기도 하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문제를 되돌아보고 해답을 찾기도 한다. 따라서 고전 읽기의 진정한 의미는 바로 ‘옛 것을 되살려 오늘을 새롭게 한다[溫故知新].’는 데 있다.
‘청소년 철학창고’는 고전 중에서도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철학’에 보다 무게를 실었다. 철학은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 해답을 찾는 학문으로, 깊이 있는 사고력과 논리적으로 종합하는 능력을 키워주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세상과 인간에 대해 눈떠 가는 청소년 시기에 철학 공부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철학 고전은 청소년들에게 살아 있는 논리 훈련의 장이 될 것이다.


엄격한 선정, 엄격한 검증을 생명으로
‘청소년 철학창고’는 청소년이 읽을 수 있는, 또는 꼭 읽어야 하는 고전을 신중하게 선정했다. 고대, 중세, 근세 각 시대별로 한국, 동양, 서양을 대표하는 중요한 사상가들의 대표 저작을 중심으로 수차례 회의와 논의를 거쳐 약 50여 권의 ‘청소년 철학창고’ 목록이 완성되었다. 각 대학에서 중견학자로 활동하고 있는 선정위원들이 많은 논의와 심사숙고 끝에 선정한 고전, 풀빛 ‘청소년 철학창고’는 다른 고전선집들과는 확실한 차별성이 있는 고전선이라고 할 수 있다.

청소년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
‘청소년 철학창고’는 딱딱하고 어려운 고전을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무엇보다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먼저 청소년들이 원문을 보다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과감하게 구어체 중심으로 새롭게 번역하고, 길고 어려운 문장이나 한자어, 개념어 중심으로 된 문장을 일일이 재정리하여 청소년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썼다. 그리고 청소년의 읽기 수준을 고려하여 분량이 많은 고전의 경우, 핵심 내용을 중심으로 재구성했다.
또한 청소년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빠진 부분을 보충하면서, 전체 내용을 재정리할 수 있게 책 내용과 저자의 사상에 관한 해설을 함께 실었다. 마지막으로 쉬운 것부터 읽기 시작하여 점차 사고의 폭을 넓혀가도록 난이도에 따라 단계를 구분했다.

청소년과 가까이 있는 선생님들로 필자 선정
‘청소년 철학창고’는 청소년과 가까이에 있어 청소년의 수준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중고등학교 선생님들을 중심으로 필자를 선정했다. 필자들은 해당 분야의 전공자로서, 꼼꼼한 검토와 재정리를 통해 어렵고 딱딱한 고전을 수업 시간에 강의하듯이 쉽고 재미있게 풀어썼다. ‘청소년 철학창고’는 꼭 읽어야 할 고전들도 어려워서 읽으라고 권하기 쉽지 않았던 현실을 잘 아는 필자들의 고민과 노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그 의미가 더욱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