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우리 학교가 없어진다는 거지?”
학교 통폐합부터 단 한 명을 위한 입학식까지
저출생 속 아이들의 진짜 마음을 보여 주는 책!
저출생이라는 말이 익숙해진 요즘이다. 어른들에게 저출생은 숫자로 나타난다. 인구수가 어떻고, 고령화가 어떻고, 출생률이 어떻고…. 반면 아이들은 피부로 느낀다. 형제자매가 드물어지고, 교실 안 책상 사이 간격이 멀어지고, 학교가 문을 닫을 때 말이다. 이렇게 전에 없던 일이 벌어질 때마다 어른들은 아이들을 안타깝게 여기지만, 가장 앞에서 변화를 겪고 있는 아이들의 속마음은 궁금해하지 않는다. 이 책은 그간 우려 속에서만 다뤄진 저출생 현상을 초등학생의 눈으로 바라본다.
《태어나 보니 저출생》은 저출생이라는 이름표가 붙은 세상에서 눈을 뜨게 된 오늘날 아이들의 진짜 마음을 보여 주는 책이다. 학생 수 부족으로 다니던 학교가 사라지고, 신입생이 한 명뿐인 입학식을 바라보는 별이의 눈에는 무엇이 보일까? 열 명뿐인 같은 반 친구들 사이에서는 어떤 관계가 만들어질까? 조만간 현실이 될, 어쩌면 이미 현실이 되었을지 모를 별이의 이야기는 저출생을 암울하고 부정적인 것으로만 생각하는 어른들을 넘어 내일로 나아가는 청소년의 모습을 그린다.
책 속에서 일어나는 학교 통폐합, 단 한 명뿐인 1학년을 위한 입학식 등은 모두 실제 사례를 반영한 사건이다. 이 책은 이러한 변화가 당연해진 아이들이 어떤 학교생활을 하게 될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 가까운 미래를 생각하며 쓴 이야기다. 어른들은 모르는 진짜 학교와 학생들의 모습을 이 책에서 만나 보자.
“왜 협력 과제를 하라는 거야? 혼자 하는 게 편한데.”
친구보다 AI가 편한 별이에게 닥친 '함께'라는 숙제!
언제나 완벽한 차재영의 과제 속 숨겨진 비밀은…?
겨울방학 동안 별이는 날벼락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것은 다니던 학교가 사라진다는 소식이었다. 스쿨버스를 타고 다녀야 할 정도로 멀어진 거리보다도 별이를 두렵게 한 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것!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통합된 새 학교에서 만나게 될 아이들과 선배들 걱정에 잠을 못 이루던 별이는 고민을 AI 챗봇 깨리에게 털어놓는다. 깨리의 조언에 따라 ‘밝은 미소’와 ‘붙임성’을 장착하고 등교한 첫날, 별이는 보란 듯이 모두를 무시하는 ‘얼음공주’ 차재영을 만나게 되는데….
저출생으로 세상이 시끄러워도 아이들의 관심사는 다른 곳에 있다. 책 속에서 선생님은 학급 아이들이 열 명뿐인 것에 아쉬워하지만, 별이는 그 안에서 어떤 친구와 짝이 되면 좋을지 치열한 눈치작전을 펼친다. 그럼에도 피할 수 없는 벽이 있었으니, 바로 반 아이들 모두가 싫어하는 협력 과제! 게다가 하필이면 말도 붙이기 어려운 차재영과 짝이 되고 만다. “가만히 점수나 가져가”라고 말하는 재영이와 함께 별이는 협력 과제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사람을 대하기 전 AI와 먼저 상담하는 별이, 성적이 무엇보다 중요한 재영이의 모습은 관계와 미래를 고민하는 지금 십 대의 모습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여기에 섣부른 조언을 던지기보다 믿음을 가지고 그들을 바라보며 따뜻한 응원을 보내는 시선이 책 안에 가득하다.
‘AI와 노는 것보다 너랑 노는 게 더 재밌으니까.’
K-청소년들이 새롭게 만드는 '우리'의 가치
우려와 걱정을 넘어 행복을 찾는 내일의 아이들!
“몇 년 전, 제가 근무하는 초등학교 졸업식에 취재 오신 기자님의 쓸쓸한 표정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졸업생이 너무 적어 졸업식다운 풍경을 담을 수 없다는 말에 이상하게도 마음 한편이 아려 왔습니다.” <작가의 말>에 담긴 오늘의 모습이다. 함께 놀 친구도 충분치 않은데 경쟁과 학업 스트레스도 외면할 수 없는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책은 그 답을 설명하는 대신 어떤 상황이 와도 나름의 방식으로 고민을 풀어 가는 아이들을 비춘다. 화해를 위해 AI를 끄고 편지를 쓰는 별이의 모습은 관계 맺음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용기를 전한다.
이제는 사회의 일부가 된 저출생 현상 속에서도 아이들은 자란다. 어른들의 한숨 섞인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새롭고 훌륭하게 말이다. 《태어나 보니 저출생》은 그런 아이들에게 미래를 헤쳐 나갈 힘을 전하고자 쓰였다. 이 안에서 우리는 《몬스터 차일드》의 저자, 이재문 작가의 말처럼 “첨단 기술로도 대체할 수 없는 ‘서로를 향한 마음’을 만나게 된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저출생이라는 말이 막연히 두렵다면, 당연한 일에 ‘나 때는’을 붙이며 신기해하는 어른들이 지겹다면 오늘과 내일의 청소년을 생생히 담은 이 책을 펼쳐 보자.
지은이 오선경
광주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광주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했습니다. 모든 학생에게 학교가 ‘자유롭게 생각을 펼치며 즐겁게 배우고, 친구가 보고 싶어 매일 아침 얼른 가고 싶은 곳’이길 바랍니다. 지은 책으로 《고민해결사무소》와 《다시, 고민해결사무소》, 《정글 인 더 스쿨》이 있습니다.
그린이 무디
어떤 순간에도 아름다운 청춘을 저장하고 기억하고자 그림으로 담아내는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동화 《마이 가디언》, 《중1의 세계》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인스타그램 @moodi._.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