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장소에 숨겨진 역사를 찾는 특별한 도슨트 투어에 초대합니다.”
우리 동네 공원부터 시장, 골목길까지
일상적 장소에서 한국 근현대사의 현장을 보다!
여러 역사 박물관에서 활동하는 현직 도슨트가 한국 근현대사의 다양한 순간을 담은 장소들을 함께 산책하며 그곳의 역사를 들려주는 이색 답사기다. 우리가 매일 지나는 지하철역부터 공원, 시장, 골목길과 같은 일상 속 평범한 장소들에는 아주 특별한 우리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다. 저자는 직접 발로 뛰어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과 관련된 14개의 답사 코스를 꾸려 냈고, 각각의 장소에서 자칫 잊힐 뻔한 과거의 역사를 복원시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는 개항의 현장인 인천과 강화도부터 한국 민주주의의 뜨거운 현장인 광화문과 세종대로까지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찬찬히 걸어 본다. 이 책은 역사가 멀지 않은, 바로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 일깨우며 역사 속 현장에 들어가 함께 숨 쉬고, 살아내고, 역사를 올바르게 기억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데이트 명소인 남산 산책로에 남아 있는 일제의 흔적,
지겹기만 했던 학교에서 100여 년 전에 지펴진 독립운동의 불씨,
이제는 낡아버린 골목에서 세워진 경제 성장의 토대
알고 나면 비로소 보이고, 느끼는 것들
알수록 재미있는 14개의 한국 근현대사 산책 코스
흔히들 역사는 우리 삶과 동떨어진,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이나 박물관의 견고한 전시장 안에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아픈 과거는 구석으로 치워버리고 미래를 바라보며 살아가는 것이 옳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과거부터 쌓여 온 역사를 딛고 살아가고 있다. 출퇴근길에 찾는 지하철역부터 저녁에 산책하는 공원, 맛있는 음식을 사러 들르는 시장, 손 꼭 잡고 벚꽃 구경하러 걷는 산책로까지, 익숙했던 일상 속 장소들을 역사적 장소로 다시 보이게 할 책이 출간되었다.
《장소로 보다, 근현대사》는 우리 곁의 장소들에서 역사의 흔적을 찾아 이야기를 풀어낸 일종의 답사기이다. 서대문형무소 등 역사 현장에서 도슨트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이 일어난 서울과 경기도 일대를 무대로 삼아 14개의 역사 답사 코스를 꾸려 냈다. 도슨트로서의 능력을 발휘해 꼼꼼하고 알차게 짠 코스들은 지루할 틈 없이 흥미롭다. 개항부터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과 산업화 시기, 민주화 운동을 거쳐 오늘날의 민주주의까지 우리 근현대사 속 격동의 순간들을 담은 장소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역사를 이어 각각의 코스로 만들었다. 책으로나마 독자들이 생생한 역사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 역사를 제대로 알고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 책은 답사기이기도 하지만, 이야기의 중심은 역사에 충실하려 했다. 강화도와 인천의 제물포 개항장으로 찾아가 병인양요부터 일제의 산미증산계획 등 우리나라 근대사의 아픈 역사를 소개하고, 일제강점기의 시작을 알린 갑신정변부터 아관파천의 현장으로 북촌과 정동을 살펴본다. 남산과 명동, 남대문 일대에 남아 있는 신사와 조선총독부의 흔적을 찾아보고 3.1운동과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되새기며, 4.19기념탑에 들러 민주화 항쟁의 아픈 이야기들을 꺼내 놓는다. 요즘 핫한 을지로에서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이끈 산업 역군들의 삶을 살펴보고, 새롭게 써 나가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무대로 광화문과 세종대로를 찾아 과거, 그리고 미래와 맞닿아 있는 우리 현대사의 현장을 목도한다.
아픔과 고통으로 견뎌내야 했던 그 시절들
그럼에도 우리가 근현대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
“과거와 현재는 이어져 있다”
복잡한 우리 근현대사를 이해하는 가장 쉽고 입체적인 방법
장소는 기억을 담는 그릇이다. 역사를 이해하는 방법으로 저자는 직접 역사의 현장, 장소에 방문해 과거의 그 시대에 살았던 것처럼 생각해 보기를 추천한다. 책에서만 보던 역사적 사건이 그 현장에 들어서는 순간 4D 영화관에서 보듯 입체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우리 근현대사는 일제강점기와 이념 갈등, 급격한 경제 성장과 같은 격동적인 요인들이 얽혀 있다. 때문에 단편적인 정보보다는 입체적인 접근이 필요한데, 주요 사건들이 일어났던 장소에 가 보는 것이야말로 그에 적합한 방법이다. 그 장소를 둘러싼 지리적, 사회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역사에 작용했다는 사실을 직접 느낄 수 있다.
저자는 강화도부터 북촌과 남산, 효창공원, 창신동, 세종대로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흐름에 맞춰 장소들을 나누고 가볍게 걸으며 둘러볼 수 있는 답사 코스를 지도로 만들었다. 코스에 포함된 장소들을 효율적으로 둘러볼 수 있는 동선까지 꼼꼼하게 반영한 지도를 따라가면 알찬 답사를 할 수 있다. 많은 것들이 달라져 버린 장소들이지만 저자의 설명을 듣다 보면 역사 속에 들어가 있는 듯 생생하고, 지나간 이야기들이 제대로 보이면서 그 장소들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역사가 어렵고 더욱이 근현대사가 너무 무겁게만 느껴졌던 이들에게 탁월한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