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도 와, 대박!
귀여운 고양이를 발견했을 때도 와, 대박!
친구가 짜증 나게 할 때도 와, 대박!
모든 순간을 ‘대박’이라는 한 단어로 대신하는 대박 쌍둥이의
다양하게 말하고 표현하기 프로젝트
정대와 정박이는 ‘대박’ 없이 못 사는 대박 쌍둥이예요. 어느 정도냐면요…….
“짜증 나! 너처럼 대박인 애는 처음 봤어!”
“놀이공원 오니까 기분 진짜 대박!”
“이렇게 슬픈 영화가 있다니. 대박이야…….”
“우동 면발도 대박이고, 국물도 대박이고, 다 대박!”
대박 쌍둥이는 싸울 때도, 행복할 때도, 슬플 때도, 맛있을 때도 ‘대박’을 꼭 사용해요. ‘대박’만 있으면 어떤 감정과 표현도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데 다른 말이 왜 필요한지 도무지 모르겠지요. 그러던 어느 날 같은 반 친구 원지가 대박 쌍둥이에게 너희는 ‘대박’이라는 말밖에 할 줄 모르냐고 물어요. 남몰래 원지를 짝사랑하던 정대는 심장이 쿵 내려앉아요. 찬바람 쌩쌩 부는 원지의 말에 정대는 두 눈을 질끈 감고 약속하지요. 앞으로 ‘대박’을 안 쓰겠다고요!
하루에도 스무 번씩 ‘대박’을 외치는 대박 쌍둥이의 얼렁뚱땅 고난도 미션! 과연 대박 쌍둥이는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요? ‘대박’ 없이 말하는 게 정말 가능한 걸까요?
재미있어, 행복해, 짜릿해, 맛있어……
드디어 깨달았어!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많은 말을 ‘대박이야!’로 대신했는지!
앞으로 ‘대박’을 안 쓰기로 약속한 대박 쌍둥이는 ‘대박’을 대신할 표현을 곰곰이 생각해요. 하지만 오랫동안 모든 표현을 ‘대박이야!’로 때운 바람에 ‘대단해!’ 정도만 떠오르지요. 대박 쌍둥이의 어려움은 친구와 대화할 때는 물론이고, 학교에서 발표할 때, 글을 쓸 때, 심지어 학습지 빈칸을 채울 때도 쌍둥이를 괴롭혀요. 대박 쌍둥이의 학습지를 살짝 보여 줄게요.
- 여행에서 먹은 음식 중에 가장 맛있었던 것은 ( 흑돼지 구이 )입니다. 맛이 ( 대…… ).
- 다시 그곳으로 여행을 간다면, 기분이 ( 대…… ) 것 같습니다.
반면 같은 반 원지의 학습지는 다양한 표현들로 가득해요.
- 여행에서 먹은 음식 중에 가장 맛있었던 것은 ( 흑돼지 구이 )입니다. 맛이 ( 감칠맛 났고, 숯불에 구워서 소금을 찍어 먹으니 입에서 살살 녹았습니다. )
- 다시 그곳으로 여행을 간다면, 기분이 ( 정말 행복할 ) 것 같습니다.
대박 쌍둥이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어요. 원지가 학습지에 쓴 떨리다, 아쉽다, 살살 녹다, 재미있다, 짜릿하다, 행복하다, 이런 말들은 모두 대박 쌍둥이에게 ‘대박’ 한 단어로 통하는 말이었으니까요. 그제야 대박 쌍둥이는 깨달아요. 그동안 자신들이 얼마나 많은 말을 ‘대박’으로 대신해 버렸는지요!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가는 ‘언어 습관’
뜻에 맞는 단어 사용, 다양한 표현의 중요성을 알려 주는
유쾌한 어린이 언어 습관 동화
그럼 ‘대박’은 쓰면 안 되는 말일까요? 나쁜 말일까요? 아니에요! ‘대박’은 전래 동화 〈흥부와 놀부〉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져요. 흥부가 제비가 물어다 준 박 씨를 심었더니 큰 박이 주렁주렁 열렸어요. 큰 박을 톱질하자 박 안에서 금은보화가 쏟아졌고, 흥부는 ‘대박이 났다!’라고 외쳤지요. 즉 ‘대박’은 ‘어떤 일이 크게 이루어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대성공’과 비슷한 말이에요. 그래서 무언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상황에 쓰면 딱이지요. 대박 쌍둥이처럼 음식이 맛있을 때, 친구가 짜증 나게 할 때, 슬플 때, 여기저기 쓰는 것이 아니라요.
사실 어린이가 자주 쓰는 또 하나의 말이 있어요. 바로 ‘짜증 나!’예요. 기분이 나쁜 모든 순간을 ‘짜증 나!’로 대신해서 싫다, 속상하다, 못마땅하다, 불쾌하다, 밉다 같은 다양한 말이 빛을 못 보곤 해요.
모든 단어와 표현은 저마다의 뜻을 가지고 있어요. 적재적소에 알맞게 사용해야 각 단어와 표현이 2배, 3배 살아날 수 있고, 올바른 언어 습관도 기를 수 있지요.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듯, 지금부터 다양하게 말하고 표현해 보아요. 올바른 언어 습관은 초등 고학년이 되었을 때도, 중·고등학생이 되었을 때도, 어른이 되었을 때도 나를 반짝반짝 빛나게 만들어 줄 거예요.
《우리 반 목소리 작은 애》 김수현 × 《호호호호박》 한연진
아이들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초등학교 교사와
사랑스러운 그림체를 가진 그림작가의 ‘대박적인’ 만남
매일 교실에서 아이들을 만나며 다정하고 섬세한 시각으로 《우리 반 목소리 작은 애》 등 여러 어린이책을 집필한 김수현 초등 교사와 개성 있고 통통 튀는 사랑스러운 그림체로 《호호호호박》 등 여러 그림책을 지은 한연진 그림작가의 만남은 《대박이 사라진 날》을 더 대박으로 만들었어요. 김수현 교사가 쓴 아이들의 진짜 대화와 아이들의 진짜 마음, 한연진 그림작가가 그린 눈으로도 보이고 귀로도 들리는 유쾌한 장면과 글자들을 생생하게 만나 보아요.
글 김수현
교실에서, 운동장에서, 거리에서, 책상 앞에서 늘 어린이의 눈과 마음을 생각하는 사람. 어린이의 눈에 담긴 반짝이는 호기심을 사랑하는 사람. 그 마음을 이야기꽃으로 피워 내는 일을 하는 사람.
《우리 반 목소리 작은 애》, 《우리 반 체육 싫은 애》, 《친구들 앞에서 당당하고 자신 있게 말하는 법》, 《한 권으로 끝내는 한글 떼기》, 〈어린이 생활 사전〉 시리즈 등 초등학생을 위한 책과 《한 권으로 끝내는 초등학교 입학 준비》, 《온 가족 책 읽기 혁명》, 《듣는 독서로 완성하는 아이의 공부 내공》 등의 자녀 교육서를 썼습니다.
그림 한연진
지은 책으로는 《봄이 오리》, 《이상한 사파리》, 《호호호호박》, 《숨은 봄》, 《가을이 오리》, 《눈물문어》, 《끼리코》, 《옥두두두두》, 《빨강차 달린다》가 있고, 《빵 터져 버릴지도 몰라요》, 《감정을 안아 주는 말》, 《우리 반 문병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