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위에 있는 질문들을 보고 “도대체 무슨 소리야?” 하며 어리둥절하고 있나요? 임금님이 왜 벌거벗게 되었고, 마법 거울이 왜 왕비 대신 백설 공주를 보여 주었는지 생각하고 있나요? 아마 아닐 거예요. 무엇에 대해 묻는지 우리 친구들은 다 알 거예요. 이 질문들은 명작 동화 속 내용에 대한 거니까요!

하지만 〈벌거벗은 임금님〉을 읽으면서 사람이 옷을 입어야 하는 이유와 우리 몸은 체온 조절을 위해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한 적은 없을 거예요. 〈잭과 콩나무〉 속 콩나무가 어떻게 뿌리를 내리고, 잎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지 생각해 본 적도 없을 거고요. 명작 동화란 재미있는 이야기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명작 동화를 읽으며 과학적 궁금증을 가지는 것이 당연한 게 아니거든요.

미안하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저런 궁금증을 가진 적이 없다면 명작 동화를 제대로 읽지 않은 거예요. 명작 동화가 그저 재미있기만 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면 명작 동화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한 거고요.

〈백설 공주〉 속 새 왕비는 마법 거울을 가지고 있어요. 마법 거울에게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가장 예쁘니?’ 하고 물어보면 거울이 세상에서 가장 예쁜 사람의 모습을 보여 주지요. 마법 거울은 항상 새 왕비의 모습을 보여 주었어요. 하지만 어느 날부턴가 새 왕비 대신 백설 공주를 보여 주기 시작하지요. 질투가 난 새 왕비는 백설 공주에게 독이 든 사과를 먹여요. 쓰러진 백설 공주는 이웃 나라 왕자의 도움으로 일어나고, 새 왕비는 멀리멀리 쫓겨나지요! 다 아는 이야기라고요? 그럼 여기서 명작 동화에 안 나오는 질문 하나 할게요. 마법 거울이 현실에도 정말 있을까요?

없어요! 마법 거울은 거울 앞에 없는 백설 공주를 보여 주었지만, 실제 거울은 앞에 있는 것만 비추니까요. 거울은 ‘빛의 반사’를 이용하여 물체의 모습을 비추는 물건이에요. 빛은 앞으로 뻗어 나가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요. 거울이 빛을 막아 빛이 반사되면서, 거울과 빛 사이에 있는 사람이나 물건 등이 거울에 비치게 되지요. 그럼 거울은 한 종류만 있을까요? 아니에요! 우리가 평소 보는 거울은 반사면이 평평하고 매끄러운 평면거울인데, 우리를 다르게 보여 주는 거울도 있어요. 반사면이 안으로 움푹 들어간 오목 거울은 반사된 빛이 한곳에 모여요. 그래서 사물이 크게 보이고, 가까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요. 반사면이 밖으로 볼록 나온 볼록 거울은 반사된 빛이 넓게 퍼져요. 그래서 사물이 작게 보이고, 주변을 넓게 비춰요. 어때요? 〈백설 공주〉에서 이런 과학 지식을 배우게 될 줄은 몰랐죠?

  

이 책에는 〈백설 공주〉 말고도 〈잭과 콩나무〉〈사자를 이긴 모기〉〈벌거벗은 임금님〉〈해와 바람〉〈달을 치즈라고 생각한 늑대〉 총 여섯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각 이야기를 읽고 난 후에는 명작 동화가 품은 과학 지식을 만날 수 있지요. 거울의 원리가 무엇인지, 식물은 어떤 기관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모기와 기후 변화가 무슨 상관이 있는지, 우리 몸의 피부와 근육은 체온 조절을 위해 무엇을 하는지, 계절에 따라 기온이 왜 바뀌는지, 달의 모양은 왜 매일 달라지는지 등을 알려 줘요.

명작 동화는 이미 다 읽어서 재미없다고요? 그렇지 않아요. 이 책에서는 명작 동화마다 다른 기법의 그림을 선보여, 명작 동화를 풍성하고 새롭게 즐길 수 있도록 해요. 

[과학 품은 명작 동화]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작 동화와 그 속에 담긴 과학 지식을 쏙쏙 뽑아 알려 주는 시리즈예요. 명작 동화는 그저 재미있기만 한 이야기가 아니에요. 다양한 과학 지식을 품고 있는 똑똑한 이야기지요. 《벌거벗은 임금님의 체온은 36.5도야》를 다 읽었다면, 같은 시리즈의 《성냥팔이 소녀는 이산화 탄소를 일으켜》, 《아기 돼지 삼 형제는 고체로 집을 지어》를 읽어 보세요. 우리나라 전래 동화 속 과학을 알려 주는 《해와 달이 된 오누이가 태양계를 만들어》와 《의좋은 형제는 광합성으로 벼를 키워》도 있답니다.

문예창작을 공부하고, 어린이책을 쓰고 있습니다. 쓴 책으로는 《라면과 함께라면》, 《의좋은 형제는 광합성으로 벼를 키워》, 《성냥팔이 소녀는 이산화 탄소를 일으켜》가 있습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어린 시절을 거쳐 만화에 푹 빠진 청소년으로 살다가 대학에서 산업 미술을 공부했습니다. 졸업한 다음에는 어린이책에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기 시작했습니다. 30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책 만들기를 즐기며 살고 있습니다. 《끝지》, 《비단 치마》, 《흥부네 똥개》를 쓰고 그렸고, 〈알고 보니 통합 지식〉 시리즈와 〈코앞의 과학〉 시리즈에 글도 쓰고 그림도 그렸습니다.

명작 동화가 품은 과학①

왕비의 마법 거울이 정말 있을까? … 18

거울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고? … 20

명작 동화가 품은 과학②

잭이 타고 올라간 콩나무는 어떤 모습일까? … 32

씨는 어떻게 생겼을까? … 34

명작 동화가 품은 과학③

사자의 콧잔등은 왜 간지러웠을까? … 46

위험한 곤충, 모기 … 48

명작 동화가 품은 과학④

사람은 옷을 꼭 입어야 할까? … 60

손톱, 발톱, 털도 피부라고? … 62

명작 동화가 품은 과학⑤

나그네는 왜 옷을 여몄다가 벗었을까? … 74

계절에 따라 기온이 달라져 … 76

명작 동화가 품은 과학⑥

늑대는 왜 달을 치즈로 착각했을까? … 88

달의 모양을 알아보자! … 90